
https://brunch.co.kr/@storyhyun/122
왕초보를 위한 소설 시작하는 방법
소설은 말을 글로 쓸 수 있는 모두가 쓸 수 있는 글이다. 친구에게 연애 이야기, 다른 사람 이야기, 고민 이야기, 생각 이야기를 말로 전달하는 걸, 글로 쓴 것이 소설이니까 말이다. 취미로 소설
brunch.co.kr
https://brunch.co.kr/@storyhyun/95
소설쓰기 연습 첫날, 가볍게 장면 묘사로 몸을 풀어보자
글 못 쓰는 소설가의 소설 쓰기 | 설을 쓰고 싶은데 막상 흰 화면에 글을 적으려고 하면 머릿속까지 새하애진다. 우선 뭐라도 끄적일까 하고 몇 자 적어보지만, 몇 줄 쓰지 못하고 곧 손가락이 멈
brunch.co.kr
소설 쓰기 연습 : 가벼운 장면묘사
1단계 무작정 쓰기
주인공이 밥 먹는 장면 A4용지에 쓰기
오늘은 마음껏 늘어져 있어도 되는 일요일이다.
눈은 떠졌지만, 일어나기는 싫어서
한참을 이불속에 파묻혀 있었다.
밥 달라고 떼를 쓰며 울어대는 위만 아니었으면
하루 종일 그러고 있을 자신이 있었다.
꼬르륵 꼬르륵 울어대는 배를 부여잡고 일어났다.
- ‘아, 배고프다.’
배를 벅벅 긁으면서 일어나 세수도 안 하고
손만 대충 씻은 채로 냉장고를 열어봤다.
혼자 사는 자취생다운 냉장고였다.
월요일에 마트에서 사 왔던 계란 한판과
냉장고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친구네 어머니의 묵은지가 다였다.
장을 봐야 하나 잠깐 고민했지만,
그냥 간장계란밥을 해 먹기로 했다.
전날 사용하고 싱크대에 덩그러니
놔두었던 후라이팬을 집어 들었다.
그냥 대충 닦아내고 후라이를 할까 싶었지만,
그래도 한 여름에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보일러를 온수로 돌렸다.
뜨거운 온수로 설거지를 하고 있자니
땀이 송글송글 나기 시작했다.
설거지를 마무리한 후에
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불을 올렸다.
지글지글 튀기듯이 익어가는
계란후라이는 식욕을 자극했다.
"에잇, 연기때문에 눈 맵네."
아린 눈을 슬적 비비면서 밥그릇을 꺼냈다.
뽀얀 쌀밥을 밥그릇에 푸고
겉이 바삭하게 익은 계란을 올렸다.
짭조름한 간장 두 스푼,
고소한 참기름 반 스푼을 두르고
반찬 접시처럼 사용하는 머그컵에
냉장고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묵은지를 꺼내 덜어냈다.
쟁반에 점심거리를 올리고서
터벅터벅 점심식사를 들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자취 생활 5년차의 실력으로
안쪽은 촉촉하게 반숙으로
겉쪽은 기름으로 바삭하게 구워낸
계란후라이를 인정사정없이
숟가락으로 갈라서 슥슥비벼냈다.
고소한 참기름 향이 퍼지면서 코를 자극했다.
잘 비벼진 밥을
한 숟갈 크게 퍼내어 후후 불어 식혔다.
식힌 한 숟갈을 그대로 입안으로 욱여넣었다.
여전히 뜨거웠지만 딱 알맞았다.
혀를 감싸며 느껴지는 이 익숙한 맛이
뜻밖의 안정감을 느끼게 했다.
- '맛있다. 저녁은 뭐 먹지.'